24년 1월 #스위트홈 '노영희 셰프, 집밥의 유연한 태도'
[ 이미지 설명 ] 품 서울과 와인 바 로다의 노영희 셰프 그리고 반려 가족인 꼬망이와 꼬미 .
먹고 사는 일을 업으로 하는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어김없이 좋은 재료다 .
식품 회사에서 선보이는 조미료나 간편식 등은 시간의 가성비를 높여주는 것으로 , 조리 과정을 줄여주는 훌륭한 조력자이자 베이스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.
노영희 셰프
집밥의 유연한 태도
함께 집밥을 나눠 먹으면 낯선 사람도 식구가 된다 . 혈족이 아닌 마음의 식구 . 얼마나 고마운 밥인가 . 요리 전문가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이면서 그릇 가게를 꾸리고 한식당과 와인 바에서 음식을 선보이는 노영희 셰프는 ‘ 밥을 지어 ’ 세상과 소통하는 이다 . 그는 누구나 원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소소한 행복감의 원천은 집밥에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. 올바르게 먹고 , 모자람 없이 나누고 , 막힘없이 통하며 살아가기 위해 . 글 신민주 | 사진 박찬우 | 촬영 협조 ㈜오뚜기 (080-024-2311)
[ 이미지 설명 ] 철든 부엌 스튜디오의 대형 테이블은 목재소에서 직접 구해온 호두나무 원목에 구로 철판을 덧대어 만든 것으로 손님상이 자주 차려진다 .
“ 아는 것이 힘이다 ” 라는 격언 못지않게 누구나 자주 곱씹게 되는 문구가 “ 내가 먹는 것이 곧 나 자신이다 ”, 이 말이다 .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고 고개 저을 필요 없다 . 푹 곤 곰탕 국물처럼 오래 묵은 이야기의 깊이와 내공을 우린 모두 알고 있으니까 . 그래서 가끔은 환기할 필요가 있다 . 일상을 둘러보고 먹거리를 돌아보고 밥상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. 그래야 삶이 나아지고 더욱 인간다운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.
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요즘 뭐 먹느냐는 거예요 . 제 대답은 한결같아요 . 제철의 제일 좋은 재료를 구해 상황에 맞게 먹으라고요 . 요즘 식생활은 어딘가 모순된 면이 많아요 . 영양제는 매일 챙겨 먹으면서 정작 끼니는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대충 때우는 사람이 많잖아요 ? 집밥은 곧 자신이 , 가족이 먹는 음식을 스스로 차리고 조절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. 먹는 것을 조절한다는 것은 생활의 균형감을 조화롭게 잘 꾸려가고 있다는 방증이에요 .”
먹고 사는 일을 업으로 삼는 노영희 셰프는 매일 먹을거리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가 끼니를 이루는 밥상의 기획자라고 이야기한다 . 그가 요리할 때나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재료다 . 좋은 재료를 써서 음식을 만들어본 사람은 그보다 못한 재료를 써도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맛을 내려고 노력하지만 , 처음부터 좋지 못한 재료를 쓴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 맛을 내기 위해 요행을 바란다는 생각에서다 .
[ 이미지 설명 ]
1 겨울철 별미로 첫손에 꼽은 동치미국수 . 채 썬 동치미와 배를 섞어서 얹은 뒤 석류알을 올린 것으로 , 오뚜기 옛날 수연소면으로 만들었다 .
2 진정성과 본질은 노영희 셰프가 오뚜기 제품을 믿고 쓰는 이유다 . 전통 제면 기술을 그대로 살려 쫄깃한 오뚜기 옛날 수연소면 ,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미로 음식에 맛과 풍미를 더하는 오뚜기 8 년 숙성 흑초 , 현미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풍미가 일품인 오뚜기 현미식초 등은 특히 늘 주방에 구비해두는 제품이다 .
오른쪽 그릇 갤러리를 운영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요리 전문가답게 양도 어마어마하고 종류도 다양한 식기를 보관한 수납공간 . 가장 쓰임새 있는 그릇으로는 면기를 꼽았다 .
“ 현대인은 시간 탓을 많이 해요 . 시간을 핑계로 정작 자신을 돌보는 것을 뒤로 미루거나 외면해요 . 좋은 재료로 손수 만들어 먹는 음식이 이로운 걸 몰라서가 아니라 바빠서 못한다고 말이에요 . 그러곤 끼니마다 배달 앱에 의존하는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죠 . 식사는 의무감으로만 먹는 행위가 아니에요 . 음식을 좋고 나쁜 것으로 이분법적으로만 나눌 수는 없지만 식사에는 질이 있어요 . 바쁠 땐 저도 시간의 가성비를 높여줄 간편식을 즐기지만 라면 하나를 먹어도 숙주 , 버섯 등 제철 재료를 아끼지 않고 더해요 . 철에 맞는 음식을 내 밥상에 들이는 방법을 영리하게 찾지요 .”
사 먹는 밥이 단지 육체의 양식이라면 집밥은 영혼의 양식이다 . 국내 굴지의 식품 회사 오뚜기의 광고나 여러 기획에 조언자로 참여하기도 한 노영희 셰프는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식품 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. 소비자는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식품으로 내 몸에 이로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. 간편식만 해도 간단하게 그대로 먹으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, 조리 과정을 줄여 시간의 밀도를 높여주는 조력자이자 베이스로 인식을 전환해 활용하라는 것 .
“ 새로운 것은 늘 긴장감을 줘요 . 트렌드 과잉 시대에 살다 보니 다시 본질로 되돌아가려는 본능이 꿈틀대죠 . 특히나 먹고 사는 문제에서 트렌드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. 밥상을 건강하게 꾸리는 노하우는 간단하고 단순해요 . 살아가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어요 . 기본을 갖추고 유연성을 발휘하면 되는 거죠 . 식초 , 참기름 , 참깨 , 후추 , 소금 등 기본양념과 함께 냉장고에 달걀 , 양파 , 대파를 갖추고 그때그때 제철 재료를 더해보세요 . 건강한 밥상 돌봄의 시작은 거창한 데 있지 않아요 .”
한동안 ‘ 저녁이 있는 삶 ’ 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.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요즘이다 . 저녁이 있는 삶이란 일과를 마치고 홀로 혹은 가족이 모여 따뜻한 집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정을 나누는 ‘ 영혼이 있는 삶 ’ 을 말하는 것이기도 할 터 . 몸은 비대해져가는데 영혼은 메말라가는 시대 . 나는 , 우리 가족은 과연 행복한 식사로 영혼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? 몸과 영혼을 살찌울 집밥을 다시금 돌아봐야 할 시기다 . ●